영화

쇼치쿠 영화 제작의 역사

쇼치쿠의 영화 제작은 1920년 쇼치쿠 가마타 촬영소(도쿄)에서 시작된다. 영화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1895년 뤼미에르 형제의 첫 영화 개봉으로부터 25년. 이 1895년은 쇼치쿠가 창업한 해이기도 하다.

쇼치쿠 가마타 촬영소 정문 ©쇼치쿠
가마타 촬영소에서는 1923년 간토 대지진 후 ‘가마타조’라고 불리는 ‘영화 제작의 마음가짐과 테마’가 탄생되었다. 그때까지 제작된 영화의 테마는 무대에서 그려진 비극적이고 신파적인 제재를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고 하나의 도덕에 얽매인 부자연스러운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다소의 진리를 다룬다 한들 그것은 본래의 인간이 아니라는 사고방식이 논의되면서 ‘좀 더 자신과 가까운 곳에서 제재를 찾아 리얼하게 그려내자’라는 가장 중요한 방침이 세워지게 되었다.

인간의 진실(인생)을 따뜻하고 희망에 찬 시선으로 보려던 것이 ‘가마타조’ 및 이를 계승한 ‘쇼치쿠오후나조’가 지닌 영화 제작의 DNA인 것이다.

쇼치쿠 촬영소는 시대의 흐름을 포착하여 일본 영화 최초의 ‘유성 영화’나 ‘천연색 영화’를 제작 및 개봉했다. 완전한 유성 영화로 제작되어 일본 영화 최초로 성공을 거둔 작품은 1931년 쇼치쿠 가마타의 고쇼 헤이노스케 감독 작품인 ‘마담과 마누라’. 또한 일본 최초의 국산 컬러 필름을 사용한 작품은 1951년 ‘카르멘 고향에 돌아오다’로, 기노시타 게이스케 감독과 구스다 히로시 촬영감독이 이끄는 스태프가 수차례 테스트를 거듭하여 완성시켰다.

2012년 8월 영국영화협회가 발행한 ‘사이트 앤드 사운드’지는 전 세계 영화감독 358명이 투표로 정하는 가장 뛰어난 영화에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 이야기'(1953년)를 선정했다. ‘사이트 앤드 사운드’지는 10년마다 영화 50선을 발표. 오즈 감독이 이 작품에서 ‘그 기술을 완벽한 영역에까지 근접시켜 가족과 시간과 상실에 관한 대단히 보편적인 영화를 만들어냈다’라고 평가했다.
Tokyo Story (directed by Yasujiro Ozu, 1953) ©Shochiku
‘동경 이야기’(오즈 야스지로 감독, 1953년) ©쇼치쿠

오즈 감독은 전후 변해 가는 가족 관계를 인간의 삶과 죽음까지 성찰한 심연의 드라마로서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로 그려내고 있다. 오즈 감독 특유의 작풍인 ‘오즈조’에 지금 다시 한번 전 세계가 매료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명작을 문화 유산으로 탄생시킨 쇼치쿠 영화는 ‘남자는 괴로워’, ‘행복의 노란 손수건’, ‘황혼의 사무라이’ 등으로 해외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야마다 요지 감독 등을 대표로, 가마타 촬영소가 간직한 영화 제작의 DNA를 지키면서 오늘도 일본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